두문자 암기법은 강력하다...하지만...

두문자 암기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실 두문자 암기법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니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 경멸하는 사람들도 많다. 많은 공부법에 관한 글 중 두문자 암기법 제발 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글도 많다. 나도 두문자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 학창 시절에 한 번만 본 두문자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다. 두문자 암기법은 정말 강력하다. 

 

강력한 공부법인 두문자 암기법

우선 두문자 암기법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여러 키워드를 한번에 암기할 때 앞글자 혹은 키워드 중 한 글자씩 추출(2낱말씩 추출하기도)해 그 추출한 낱말을 묶어서 외워 묶은 낱말로 키워드를 추측하는 공부법이다. 예를 들어,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을 암기할 시, 맨 앞글자를 추출해 '경기갑' 이렇게 외우는 방식이다. '태정태세문단세....'도 두문자 암기법이라 할 수 있다.

 

 

두문자 암기법의 단점

굳이 모든 것을 좋다 나쁘다 이분법으로 나눌 필요는 없다. 장단점을 분석해 장점을 취하면 된다. 두문자 암기법은 강력하지만 단점도 있다. 

 

1. 두문자를 너무 많이 만들면 헷갈릴 수 있다.

2. 한번 더 변환해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두문자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두문자 암기법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 이런 이유로 두문자 암기법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두문자 암기법은 너무 강력하여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강력한 전술과 단점 보완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 한산대첩에서 학익진 전법은 실로 강력한 전술이다. 적을 한 곳으로 유인하여 화포로 집중 공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전술도 단점은 있다. 중앙을 돌파당하면 양쪽으로 분리되어 각개격파될 수 있다. 그래서 중앙 뒤쪽에 배를 더 배치하였다.

또한 어마어마한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왕은 기존 창의 길이의 3배나 되는 창을 들고 밀집대형을 만들어 근접전을 펼치는 전술을 썼다. 이 전술은 앞에서는 거의 뚫릴 일이 없다. 하지만 측면이 약점이다. 측면을 공격당하면 창을 돌릴 수 없으니 속수무책인 셈이다. 그래서 측면에 헤타이로이라는 기병대를 배치시켜서 단점을 보완시켰다.

레스터시티도 한쪽 측면에 선수들을 몰아세워 공격수 바디를 통해 한쪽 하프스페이스만 공략하는 방식의 전술을 써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동화를 만들었다. 이 전술의 단점을 공을 빼앗기면 다른 한쪽에는 선수들이 부족해 역습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캉테로 하여금 역습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맡게 했다. 

 

이렇듯, 장점이 강력하다면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해서 취하면 된다. 다시 두문자로 돌아오면 두문자암기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 단점들을 보완하는 방법은 '너무 많이 적용하지 않으면 된다'이다.

 

두문자암기법은 어떨 때 사용할까

1. 목차 암기

목차를 암기하는 것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공부의 반이라 할 수 있다. 목차는 지도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이다. 어쨌든 이렇게 중요한 목차를 암기할 때 두문자 암기법을 사용하자. '태정태세문단세....'도 한국사에서 목차라고 할수있는데 한국사 암기할때 많은 도움이 된다. 

 

2. 잘 안 외워지는 부분 암기

반복을 아무리 해도 진짜 안외어 지는 게 있다. 예를 들어 제왕운기를 집필한 인물이 죽어도 외워지지 않는 다면, 이승휴의 '승', 제왕운기의 '제왕'을 따서 '승제왕'(정승제 선생님은 왕)이라고 외운다. 그러면 정말 잘 외워진다.

 

결론

공부의 핵심은 반복이다. 엄밀히 말하면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 중 모르는 것을 반복해서 모르는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다.어쨌든 공부의 핵심은 반복이지만 반복으로도 외워지지 않는 내용은 두문자 암기법을 사용해서 외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